한은, 기준금리3.5% 또 동결

한국은행 "물가 8월 이후 다시 높아질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폴 김종익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지난 2·4·5월에 이어 13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하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지난 2월 금통위에서 1년 만에 동결을 결정한 뒤 오늘까지 4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금통위가 다시 금리를 동결한 데는 불안한 경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정부나 한은이 기대하는 하반기 경기 반등 흐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 2.7%)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p까지 벌어지고,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결 이유를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선 일부 비은행권의 부실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수도권 주택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지방은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