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폴 김종익 기자 | 금융그룹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리금융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적자로 전환했다. 수신 경쟁과 대손비용의 영향으로 순익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대 금융그룹(신한·KB·우리·하나·NH농협금융) 계열 저축은행들은 지난 상반기에 1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7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우리금융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각각 -260억원, -1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반해 신한저축은행은 17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실적 감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들의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조5천968억원으로 1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어 NH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도 총자산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과도한 수신 경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으로 인해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아야 했고, 이로 인해 이자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예금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는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 상승과 함께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올리며 대출 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자금 이탈을 막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저축은행업계는 수신 경쟁과 대손비용으로 인해 순익이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저축은행들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아 자금 이탈을 막고자 하지만,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