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폴 김종익 기자 | 2025년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이 물가 안정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의 전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은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재정 확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이 물가 상승을 초래했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긴축적 통화정책이 2023년까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긴축적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경기 회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들이 물가 상승률이 2%로 안정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EU와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전환하며, 이 과정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험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고금리 기조 완화로 내수가 점차 개선되겠지만,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어 2%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철강 등의 시장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수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은 개선될 수 있으나, 여전히 높은 원리금 상환 부담과 소득 양극화로 내수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을 밑도는 1% 후반으로 예상되며, 금리는 지난해 후반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 가격과 국제 유가의 안정이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환율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 확대는 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에 대한 전망은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말 2%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점은 미국과 한국의 경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미국과 한국 간 경제 성장률, 물가, 금리의 탈동조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증가하고 있다. KOSPI 지수는 지난해 12월 9일 13개월 만에 2360선까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보험사는 경영 효율화, 금리위험 관리, 유동성 모니터링 강화 및 환헤지 비용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보험산업 성장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사의 경영 효율화를 요구했다. 금리 하락 전망에 따라 금리위험 관리가 중요하고, 경기 침체는 보험수요 감소와 해지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유동성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면 환헤지 파생상품의 만기 연장 과정에서 롤오버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한 환헤지 기간과 수단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