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초대총리에 김민석, 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 내정

 

뉴스폴 김종익 기자 | 제21대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6월 4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인선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책실장 등 이른바 ‘3실장’ 인선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대 국무총리로는 김민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김민석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전략가로, ‘86세대 운동권’ 출신이자 서울대 총학생회장, 전학련 의장을 역임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신뢰를 쌓았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의원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충남 아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으로, 2022년 대선에서도 이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전반적인 전략을 이끌었다. 계파색이 짙지 않고 중도 성향으로, 통합형 인사로 평가받는다.

 

정책실장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하다. 이 원장은 이재명 당선인의 대표적 ‘경제 멘토’로, 기본소득 정책의 설계자이자 경기도지사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경기연구원장과 민주연구원장을 역임하며 정책 브레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외교·안보 라인도 점차 정비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 후보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위성락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현종 전 차장은 문재인·노무현 정부에서 통상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위성락 의원은 현재 민주당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외교정책 구상을 주도하고 있다.

 

정무수석에는 김병욱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손학규계로 활동하다 민주당에 잔류해 성남시장 시절의 이 후보와 인연을 맺은 친명계 인사다.

 

이처럼 전략 및 정책 기반의 핵심 측근들을 대통령실에 배치한 것은 인수위원회 없이 즉각 출범하는 정부 운영의 안정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내각 인선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대통령실 참모진 구성을 우선 완료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당선인은 앞서 “대통령이 모든 국정을 직접 챙길 수는 없다”며 “충직하고 유능한 인재를 대통령실과 내각에 기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최측근 인사들보다는 실무형·전문가형 인사 중심의 조각(組閣)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참모진 인선은 이르면 이날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