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폴 김종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주식과 가상 자산 시장에서 일명 ‘트럼프 랠리’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자산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8만 1,000달러에 도달했다. 한국 원화로는 약 1억 1,000만 원 수준이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며, 미국을 "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그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에서 약 20% 가까이 급등했다. 이 상승세는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총 시가총액은 약 2200조 원에 달해, 한국 유가증권 시장 전체 시총을 초과하고 있다.
11일 기준으로 국내 5대 가상 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 대금은 19조 원을 돌파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총 거래 대금 18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의 기록이다. 또한,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등 미국 주요 증시 지수도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과거에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입장을 크게 바꾸었다. 그는 자신을 '가상 카지노 대통령'으로 칭하며, 가상 자산을 미래의 투자 수단으로 인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7월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완전히 보유할 날이 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금이나 원유처럼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암시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