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인간벽에 막혀 尹관저 200m까지만 접근… 무기력중지

뉴스폴 김종익 기자 | 

공수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군과 물리적 충돌 막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의 지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군 병력과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배경에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확인됐다.

이날 오전 8시쯤 공수처 수사관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윤 대통령의 관저 경내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의 저항에 직면했다. 체포영장은 오후 1시 30분쯤 집행이 중지되었으며, 공수처 수사관들은 이후 복귀했다.

 

55경비단, 영장 집행에 협조

이번 영장 집행 과정에서 공수처 수사관들은 관저의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마주했다. 다행히도 55경비단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협조적이었다. 55경비단은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경호처에 배속돼 있으며, 경호처의 지휘 아래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군이 아닌 경호처가 실질적인 지휘권을 가지고 있다.

 

김선호 직무대행의 신속한 대응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공수처와 경찰 병력이 군 병력과 마주할 가능성을 예견하고, 경호처 측에 긴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김 대행은 "우리 병력이 현장에 있는 게 옳지 않다. 절대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신속히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김 대행은 55경비단장에게 직접 연락하여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대 주의하라"며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실제 현장에서 공수처 수사관들과 군 병력 간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호처, 병사 후방 근무 전환

대통령경호처도 이날 오후, 언론을 통해 관저 지역에서 경비를 담당하던 55경비단 병사들이 공수처의 영장 집행 시 대치가 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경호처 직원으로 교체되었음을 밝혔다.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되어 현장에서는 경호처 직원들이 대응하게 되었다.

 

2차 영장 집행은 경호처가 맡을 예정

이번 영장 집행에서 경찰 소속 101·202경비단 또한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물리적으로 저항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공수처는 2차 영장 집행을 진행할 때 경호처의 단독 대응을 예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은 법원에서 6일까지 유효한 상태이다.

이번 사건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법 집행과 경호의 조화를 보여주며, 물리적 충돌 없이 영장 집행이 중지된 과정을 통해 군과 경찰의 신속하고 원활한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