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폴 김종익 기자 | 한국 가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초과저축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 감소와 소득 증가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초과저축은 부채 상환에 사용되지 않았으며, 대신 유동성이 높은 예금과 주식 투자 등으로 확대되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추세를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발표하였다.
가계 초과저축 규모는 2022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에서 6.0% 수준에 해당하며, 가계의 소득 대비로는 9.7%에서 1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평균보다 높은 가계저축률을 기록한 결과다.
고소득층에서 초과저축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특별급여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초기 팬데믹 때는 소비가 감소하고 초과저축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2022년에는 소득 증가와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인해 저축이 확대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쌓인 초과저축은 보통 소비에 사용되거나 부채 상환에 쓰이지만, 한국에서는 부동산과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으로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초과저축이 유지될 경우, 주택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주택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계저축율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 초과저축 누적이 계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해 가계재무상황과 부동산 시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