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세가격 14주연속상승, 집주인들 부담 덜어

성동구 옥수파크힐스 4억 껑충.. 상승세

 

뉴스폴 김종익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역전세(계약 당시보다 전셋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고민했던 집주인들이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전셋값은 아직 최고치보다 낮지만, 전세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부터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집주인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4일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상승하여 14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이전 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다. 특히 역세권이나 우수한 학군을 갖춘 지역에서 상승한 거래가 두드러졌다. 성동구(0.32%)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송파구(0.31%), 마포구(0.25%), 강동구(0.25%), 광진구(0.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 시장도 바닥을 치고 회복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작년 말에는 8억5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11억5000만원에 계약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성동구 옥수동의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아파트도 작년 말 6억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번 달에는 10억원으로 상승했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에 6억9000만원에서 9억원으로 상승했다.

 

올초에는 입주 폭주로 전세값이 급락했던 강남권 지역도 물량 소진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3월에 입주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전세값은 한 때 8억5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13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지역에서는 12억5000만원부터 17억5000만원까지 다양한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해소됐지만 하반기에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 등에서는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분야의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2021년 하반기가 전셋값 고점이었던 만큼 2년차인 하반기까지 시장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에 반환해야 할 전세보증금 부족으로 고민하던 집주인들에게 현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60%로 적용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집주인들의 자금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