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 부동산 불패의 위협 속에 가격 조정의 시그널?"

뉴스폴 김종익 기자 |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급매물 소진, 고금리, 대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의 집값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의 가구당 평균 가격은 26억6889만원으로 가장 높으며,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25억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연말보다는 낮아지긴 했지만, 전년 대비 90% 이상 회복했다. 서울 시 전체의 가구당 평균 가격인 12억9682만원과 비교하면 강남3구는 1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강남 지역에서는 10평대 소형 아파트도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소형 아파트의 가격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고금리와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로 매수자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고 있으며, 상승 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아파트 거래량은 9월에 기준으로 3327건으로, 8월 대비 500건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분석에 따르면,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9월에 47.45%로, 8월의 47.65%에 비해 소폭 감소하여 8개월 연속 상승 추세가 중단된 상황이다. 특히 10월 들어 전국적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45.36%로 하락 거래 비중 41.9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10월 상승 거래 비중은 45.88%로, 5개월 만에 50%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 이상' 대폭 상승 거래 비중은 20.71%로, '1~5%' 소폭 상승 거래 비중은 25.18%로 모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 서울의 중저가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같은 지역에 타격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남3구와 같은 고가 지역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고가 아파트 시장은 중저가 아파트 시장보다 유동성이 더 좋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부가 15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남3구의 아파트 값은 이미 물가 상승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에 이르렀으므로,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는 추격 매수가 줄어들고 있어, 강남 지역의 집값도 일시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